'총추위'폐지 논란…모교 재단. 동창회 갈등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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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3-09-08 09:40 조회 623회 댓글 0건본문
동창회, "총추위 폐지 절차 중대 하자 있다"
재단 측, "회의 내용 녹취록 있다"
동창회, "총추위 폐지는 모교 발전 저해"
재단 측, "허위 사실로 재단 명예 훼손"
모교 구성원 대응 이목 집중
동창회, 재단에 시정 요구할 듯
감정대립 장기화되면 상처 깊어져
모교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모교 법인 영남학원(이하 모교 재단)과 모교 총동창회(이하 동창회)가 총추위 폐지의 법적 효력을 두고 양측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모교 재단은 지난달 17일, 동창회가 총추위 폐지를 통화시킨 법인 이사회 회의가 절차상 중대한 잘못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한 답신을 통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못 박았다. 재단은 특히 사실이 아닌 거짓 의혹 제기로 법인 명예를 훼손하고 시간과 역량을 낭비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법인 이사회 회의 당시 녹취된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나 절차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단호히 반박했다.
모교 재단은 지난해 12월 21일, 총 법인 이사 8명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총추위 폐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지금까지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던 총장 선임 방식을 재단이 독자적으로 임명하도록 바꾼 것이다.
이에 앞서 모교 동창회는 지난 5월 18일 모교 재단인 영남학원에 공문을 보내 법인 이사회가 통과시킨 총추위 폐지 과정에 큰 오류가 확인됐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동창회는 당시 법인 이사회 회의에 참여했던 윤상현 이사 스스로 동창회에 제출한 자술서를 근거로 들었다.
윤 이사는 자술서를 통해 “본인은 총추위 폐지는 총장선출 방식이 폐쇄적이고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일 이사회가 함께 심의했던 이공대 직원 정원 조정 안건과 총추위 폐지 안건을 동시에 묶어 교묘히 찬반을 묻는 형식을 빌어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본인은 사회자가 자신도 찬성했던 이공대 직원 정원 조정안에 한해 찬반 의견을 묻는 것으로 착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 이사는 뒤늦게 총추위 폐지가 만장일치로 통과된 사실을 알고 재단 기획실장에게 회의 운영의 모순을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또 본인의 실수는 회의 중에 총추위 폐지 안건을 다시 거론하지 못한 점이라고 털어놨다. 더구나 총장 선임 방식을 바꾸는 매우 중요한 정관개정안을 상정하면서도 사전 토론이나 의견수렴 절차가 무시된 채 갑자기 이사회 당일 안건이 상정됐다고 불만을 피력했다.
영남대 총추위 폐지는 교육계와 지역민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아직 잠복 상태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3월에는 총추위 폐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동창회가 모교 재단 측에
총추위 규정 폐지(삭제)를 하게 된 배경과 목적을 밝혀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재단 측은 이에 대해 직선제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총추위가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해 왔다.
동창회에는 한동안 총추위 폐지 이유를 궁금해 하는 문의가 폭주하는 등 동문 사이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재단 측은 총장선출 때마다 구성원의 역량을 소진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부작용 사례는 내놓지 않았다.
주요 언론도 일제히 총장 선임의 민주적 절차와 내부 견제 기능이 사라져 논란이 예상된다는 기사를 실었다. 언론은 법인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총장을 선임함으로써 교수와 교직원, 학생, 동창회 등 대학 구성원들의 참여 통로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국 교수단체와 대구·경북지역 50여 개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원회는 총추위 폐지는 ‘영남대 사유화’ 의도가 있다고비판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영남대 총장 선임 방법을 둘러싼 의혹 제기와 비판이 계속뙤는 가운데 앞으로 교수와 교직원, 학생, 동창회 등 대학 구성원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뙤고 있다.
우선 재단의 독자적인 총장 선임 방식에 꾸준히 이의를 제기해 온 동창회는,
이번 달 운영위원회에서 모교 재단이 보내온 답변을 토대로 동창회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한다. 동창회는 총추위 폐지에 따른 모교 발전의 퇴보 우려를 집중 부각시키며 모교 재단 측에 시정과 대화를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양측의 입장 차가 크고 감정적 대립 양상마저 띠고 있어 대화가 성사될지는 의문이다. 동창회는 재단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선임하는 현행 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천명하고 있다.
동창회의 대응과 함께 2학기를 맞아 대학 구성원이 어떤 방법을 모색할지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모교 총추위 폐지가 전격 결정된 뒤, 언론과 전국 연대 단체의 활발한 문제 제기에 비해 내부 구성원의 입장 표명은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모교 재단인 영남학원의 전격적인 총장 선임 방식 변경으로 촉발된 재단과
동창회 등 대학 구성원 간 갈등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모교 재단과 대학 측은 그동안 ‘동창회가 대학 경영에 절대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무언의 압박을 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창회는 ‘모교의 발전이 동창회의 발전이고 27만 명 동문의 자긍심’이라며 동창회 역할론으로 맞서 왔다.
모교 구성원은 양측이 대화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과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모교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며 걱정의 시선을 보내는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