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회 개혁을 넘어 새롭게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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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4-08-12 13:30 조회 457회 댓글 0건본문
▲학교법인 영남학원 2021학년도 제3차 이사회 회의록
대학의 운영 주체는 법인 이사회다.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정관에 따라 가장 규모가 큰 영남대학교 운영과 영남대의료원, 영남이공대학교 등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감독 할 책임을 가졌다. 이를 위해 인사권과 재정권, 감사권 등을 실행한다.
그런데 영남학원은 관선체제에서 2009년 정이사체제로 전환 된 이후 15년 동안 오히려 한국 내 대학평가는 20위권에서 39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주인 정신을 가지고 일해야 할 이사진들은 한번 이사진으로 들어오면 12년을 채우고야 손을 놓는다.
일곱 명의 이사들은 62세부터 85세까지 평균은 75세. 한재숙 이사장은 76세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연령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른들은 창조적인 법인 운영보다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을 통과해 주는 거수기 노릇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법인 이사진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이사회는 매년 2월부터 짝수달에 이뤄지며, 평균 연간 여섯 차례의 정기이사회를 열고 있다. 그런데 영남대 이사진 7명 가운데 4명은 서울에 있다. 한재숙 이사장과 김진삼, 최외출 총장만 지역에서 이사회에 참가한다.
짝수달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이사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지각하는 이사진이나 조퇴, 결석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서울 있는 분은 그렇다고 하여도 최외출 총장의 경우 바쁘다는 이유로 불출석을 하거나 지각, 조퇴가 여러 차례 있었다. 성실성의 문제다.
서울에 있는 이사진들은 차표를 미리 예약해 두기에 회의를 일찍 마치고 돌아가기에 마음이 바쁘다. 그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연간 여섯 차례의 이사회조차 불성실한 출석으로 ‘학교 문제에 대해 충분한 토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여진다.
거수기 하기에 바쁜 법인 이사회
최외출 총장이 2021년 취임한 뒤 지금껏 열린 이사회는 모두 21회. 이사회에서 의결사항은 모두 413건으로, 이사회마다 평균 20건이 다뤄진다. 보고사항도 평균 2~5건이 있다. 이 중 400건 이상은 거의 토론 없이 가결되었고, 나머지도 대부분 ‘다른 의견이 없다’ ‘원안대로 가결되었음을 선언한다’는 내용뿐이다.
이중 올해 1차 이사회에서 딱 한 건이 가부 없이 다음 이사회로 유예 된 안건은 ‘최외출 총장의 총동창회장 출마에 대한 겸직승인의 건’뿐이다. 스스로 이를 두고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이사회 의결은 가부 결과와 유예뿐인데, 또 다른 해석이 필요한 것이 있는가? 최 총장이 취임한 뒤 겸직승인을 요청한 것은 (사)글로벌새마을개발 네트워크 대표이사(회장)와 (재)지구촌발전재단 대표이사(이사장) 등 모두 여섯 건에 이른다.
총장직을 수행하기에도 바쁜데, 외부의 조직 여러 곳에 직접 책임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상대를 충분히 설득하거나 경청에는 거리가 멀고,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르면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제발 문어발 같은 공직에서 욕심을 좀 내려놓아야 될 시기가 온 것 같다.
이사회 21차례에 정관 개정은 16회
특히 최 총장은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정관이나 대학의 규정, 규칙을 바꾸는데 취미가 있는 것 같다. 21차례의 이사회 가운데 법인 정관만 16번을 개정하였는데, 취임하자마자 그는 대학교 본부 보직자들을 두 배로 늘렸다. 3명인 부총장직을 6명으로, 7명의 처장직을 14명으로 확장했다. 부처장 등 본부 간부가 두 배 이상이다. 이유는 ‘대학을 전문화 시키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이같이 조직을 확장하는게 의아스럽고, 국내대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우리 동문들도 최 총장이 들어와서 가장 먼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대학을 다수 보직자에게 맡기고, 총장은 대외적으로 뛰어다니는 CEO형 총장이 될려고 하는 계획’쯤으로 여겼다.
우리 동문들은 오랫동안 특임부총장의 경험을 살려 ‘대학이 획기적으로 발전 되리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대외적으로 뛰어다니면서 오직 대학 발전에 공을 들이겠지’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조직관리와 유지 등 헛된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게 아닌가?
총장에 취임하면서 본교와 이공대학의 통합, 병원의 확장과 비전 등 당초 계획하거나 추진하겠다는 공약이 4년 동안 제대로 이행된 것이 무엇인가? 휴일이나 일요일까지 일부 직원들을 출근시켜 지시한 업무가 동창회장을 감시하거나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일도 많은 것 같았다.
총장의 의무부총장 단독 결정은 위험
이후 교육혁신부총장과 의무부총장은 보직기간이 2년이고, 나머지 보직자는 모두 1년으로 정하기도 했다. 특히 의무부총장(영대병원 의료원장)은 취임 하면서 부터 ‘조직에서 복수로 두 사람을 추천하여 이사장이 임명토록 되어 있었던 정관’을 취임 후 곧장 ‘총장이 직접 임명’하도록 고쳤다. (아래, 학교법인 영남학원 정관 변경 내용)
다수의 교수진들은 ‘총장과 관계가 막역한 교수를 임명하기 위해 정관을 고쳤다’는 수군거림이 돌았다. 결국 20대 의무부총장은 21대도 연임을 하게 됐다. ‘총장과 동향관계로 인해 인사 특혜를 입었다’는 주변의 소문에 대해 정작 의무부총장은 그것을 완강히 부인했다.
20, 21대 의무부총장의 공약이었던 ‘스마트병동’과 ‘제2의 영대병원을 메디시티에 짓겠다’는 공약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이에 대해 “병원의 개선과 확장을 두고 최외출 총장과 상당히 갈등을 빚기도 했다”는 그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 환경이 바뀌어 600억원을 들여 5천 평 규모의 외래병원을 짓기로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 부총장 등 일괄사태와 붕당조직
최 총장은 지난 7월, 본부 보직자들을 대상으로 ‘분위기 쇄신을 한다’면서 부총장과 처장까지 ‘일괄사표’를 요구했다. 방학이 되면서 실시한 보직자 사퇴를 두고 일부 교수는“현재 학교의 문제를 두고 사표를 내야 할 사람은 최외출 총장인데, 임기가 정해진 보직자들에게 함부로 사표를 받는 학교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일괄사표는 정부기관이나 일부 공공기관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조직을 일신하기 위해 간부직의 전면 사퇴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영남대가 일괄사표를 받고도 최근 새로 발표 된 인사를 보면 ‘바른 소리를 하다가 미운털이 박힌 부총장’ 한 명만 빼고 거의 모두 재발령을 냈다. 8월 중에 발표될 ‘글로컬대학 30’ 준비와 발표를 앞두고 조직을 다독여야 할 시기에 전면개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엉뚱한 것이다.
최 총장이 취임한 뒤 모두 7번의 인사에서 거의 자신과 친소관계가 있는 사람들만 이리저리 옮기는‘돌려막기식 인사’로 보여진다. 총장 임기 중간이나 큰 문제가 없는데도 임기가 6개월 남은 그에게 ‘분위기 쇄신’이란 표현을 빌려 조직을 흔드는 것은 유치해 보인다. 이 같은 인사는 조선시대 사림의 붕당정치처럼 ‘자기 사람 심기와 미운 털 골라내기’라는 편향 인사와 자기 사람만 관리하는‘붕당조직’수준이다. 그런데도 법인 이사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다.
<편집위원회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