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수 前영남대 총장, 특별 고별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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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6-10-05 00:10 조회 1,010회 댓글 0건본문

'나의 꿈, 나의 길'주제로 제자, 동료, 후배교수들 대상 마지막 강단 서
교육자로서의 경험 공유, 경제학자로서 한국사회에 대한 냉철한 분석 호응
"큰 꿈을 꾸고, 인생을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워라, 그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이 인생의 길이 되고,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하면 인생을 당당하게 살 수 있다"
9월 21일 오후, 영남대 상경관(208호)에서 후배 교수들과 학생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의 꿈,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영남대학교 제13대 총장을 지낸 이효수(71.경제, 65세) 교수의 고별 강연회가 열렸다.
이교수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헌책방에서 경제학 서적을 우연히 읽고 경제학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키운 일화를 소개하면서 자작시 '꿈이 길을 연다'를 인용해 '꿈을 어떻게 꾸고 실현하는가'에 대해 강의해 학생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라는 제목을 영상을 보여 주면서 강의의 문을 연 이교수는 "고별 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면서 "학자와 교육자의 경험을 동료와 후배 교수들과 공유하기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의 '마지막 강의 시리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강연 동기를 밝혔다.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는 위원회를 구성, 매년 퇴임하는 교수 중에 한명을 선정, '죽기 전에 하는 마지막 강의라고 가정'하고 청중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삶, 그리고 직업적인 삶'을 들려주도록 하는 '마지막 강의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꿈이 있으면 길이 보인다. 큰 꿈을 꾸면서 인생을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워라"면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꿈을 실현하려면 수많은 계곡과 능선,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먼저 자신을 이기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교수는 "인재가 곧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라면서 "창조경제시대에 기업의 경쟁전략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휴먼웨어로 인적자원을 창의적 자원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했다. "변화가 무상한 창조경제시대에는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X형인재’가 아니라 ‘스스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Y형 인재’를 육성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후배 교수들에게도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적 역량을 고도로 발현시키는 것"이라며 "교육자들이 학생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무한신뢰를 가져줄 것"을 당부하면서 교육자로서 형성된 자신의 교육철학과 사상을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인재주의 경제학자’로서 이교수는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강렬했다. 사람과 인간의 본능, 정보와 힘의 균형 등 경제학자로 가지고 있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단층노동시장론’과 ‘PDR시스템이론’ ‘창조경제론’ ‘Y형인재론’ ‘경제발전단계설’ 등 자신이 개발한 독창적 이론들을 토대로 경제사회의 위기를 진단하는 날카로운 면모도 보였다.
이 같은 ‘경제를 하나의 생명체’로 본 독창적 경제이론들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생명체는 ‘시스템’과 ‘순환’임을 강조했다. 생명체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고, 시스템에 균형이 깨어지면 질병이 발생하고 순환계가 멈추면 생명을 잃는다는 것. 그는 경제시스템과 순환메커니즘의 작동원리를 찾아내어 이론을 구축, 질적 균형분석을 통해 경제문제를 진단하는 정책을 제시해 왔다.
저서 '창조경제'에서도 창조경제 이행의 필요성과 생태계 구축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생태계가 숲을 만들지 온실로 숲을 만들 수 없다’는 것과 ‘창조경제’가 정치용어화 되면서 다른 정권이 바뀌면 창조경제 추진을 외면할 위험성이 높다고 봤다.
이교수는 "한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좋은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창조경제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실패할 경우 한국경제는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져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교수가 개발한 ‘단층노동시장론’에 기초한 연구에서 "한국사회의 노동구조가 상위단층, 중위단층, 하위단층 등으로 크게 이루어져 단층간에 임금과 승진기회 등이 큰 차이가 존재한다"며"일종의 신분사회 형성처럼 고착되어 고졸자의 80% 이상이 대학을 진학하는 기형적인 사회가 이뤄져 미래가 막막하다"고도 했다.
이교수는 제13대(2009.2-2013.2) 영남대 총장 재직시절, YU 글로컬 이니셔티브(YU Glocal Initiative), Y형 인재 육성 패러다임 등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여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YU 글로컬 이니셔티브 전략은 "수도권을 통하지 않고도 영남대만 통하면 세계로 연결되는 '글로컬시대의 중심대학'이 되도록 하겠다" 는 것으로 당시 매년 1천명 이상 외국으로 나가거나 유학생들이 영남대로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이밖에도 이교수는 교육과 연구, 봉사, 행정, 재정, 캠퍼스, 대학문화 등 7대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장 재임 기간 동안 우수 신입생 수가 2.2배나 증가한 것을 비롯해 4년간 총 2,406억원의 외부자금을 유치하는 등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노동부로부터는 ‘신(新)노사문화대상’ 개인부문 노사화합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한국노사관계학회’ 회장,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대통령자문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를 인정하여 정부는 최근 근정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하였다.
이교수는 영남대 학사,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79년부터 38년간 영남대 경제금육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달 정년퇴임 후 명예교수로 추대됐다.
〈편집위원=김선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