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슬며시 몸을 밀어 넣다」 문학철(78.국문) | 책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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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6-06-15 15:06 조회 15회 댓글 0건본문
“비우지 않고도 가벼운 것들이 꽃으로 핀다” 삶과 죽음 사이, 허공을 건너듯 써 내려간 시의 언어
문학철 시인의 시에는 과장된 슬픔이나 요란한 감정이 없다. 대신 솔숲을 스치는 바람과 빗소리처럼 조용히 스며드는 문장들이 있다. 『허공에 슬며시 몸을 밀어 넣다』는 삶의 무게와 상실의 시간을 지나온 한 시인이 자연 속에서 다시 삶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마음을 비워 가는 과정을 담아낸 시집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끊임없이 자연의 움직임과 삶의 시간을 겹쳐 놓는다. 새는 “뼛속까지 비워 / 허공에 / 길을 내고”, 봄비는 솔잎 사이로 스미며 숲을 깨운다. 강물과 바람, 구절초와 감나무 같은 익숙한 풍경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을 견디고 건너가게 하는 존재들로 시 속에 머문다.
60여 편의 시는 자연과 인간, 기억과 현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길어 올린 사유와 감정이 담겨 있다. 꾸밈없는 시어와 담백한 문체는 긴 여운을 남긴다. 삶이 문득 버거워지는 날, 이 시집이 잔잔한 위안을 건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