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찬 삼일방직(주) 회장
페이지 정보
작성일21-10-05 00:45 조회 1,310회 댓글 0건본문

59년동안 ‘섬유왕국’을 꿈꾸면서 한우물을 판 노희찬 고문
영남대 총동창회 회장은 단임정신과 중임 정도가 적당하다
총동창회 노희찬 고문(63,화공)의 기업철학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해결은 현장에 답이 있다)이다. 59년 동안 섬유산업의 외길인생을 걸어오신 노 고문의 경영철학은 기업현장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글로발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최근 영남대 동창회보 취재를 위해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경산시 일연로 539 삼일방직(주)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때마침 노 고문(77세)께서는 작업복을 입은채 2만평의 공장내부를 한바퀴 돌고 땀을 딱으시면서 사무실로 들어가시는 모습이 보였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차례씩 공장 상태를 둘러 보시면서 직원들과 토론하고 격려도 하신다.
노 고문께서 54년전에 창업하신 삼일방직은 대구컨터리클럽과 맞은편 자연녹지 5만평에 공장건물만 2만평이다. 회사는 울창한 나무와 숲으로 마치 잘 꾸며진 정원처럼 보였다. 정문 우측의 빨간벽돌 3층 규모의 관리동은 오래된 건물이었다. 필자도 잇따라 들어갔으나 노회장은 이미 먼저 기다리던 임원들과 간단한 미팅에 들어가셨다.
잠시 기다리면서 응접실에 걸린 사진은 1972년 10월, 대구시 원대5가 22번지 3공단 입구에 28세 청년 노희찬이 150평을 임대한 공장이었다. 그곳에서 국내 최초의 특수 코팅가공기법을 적용한 실버코팅을 개발하고, 대한민국 1호로 자체 생산된 ‘폴리에스테르 고압빔 염색기’로 안정적인 창업의 틀을 세운 곳이다. 1973년 세계적인 오일쇼크가 왔을 때도 염색과 코팅의 일감은 차고 넘쳤다.
당시 최초 공장은 삼일염직(주) 이었고, 이후 83년 삼일방(주), 87년 삼일방직(주)을 확장하면서 경산 진량으로 이주해 왔다. 2000년대까지 3개 법인에는 모두 1500명의 근로자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주로 자동화로 생산하기 때문에 300여명이 근무중이다.
특히 삼일방(주)는 2017년 3월에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스위스 기업 허만 뷸러(Hermann Buhler)의 미국 자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였다. 오랜 생산 노하우로 고품질의 제품 경쟁력과 탄탄한 고객망을 갖춰 남비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때 국내외 언론들은 대한민국 면방적 100년만에 선진국인 미국으로 진출한 최초의 국내기업으로 소개되었다. 삼일이 창업 15년만에 자신보다 몸집이 두배가 큰 남선방직을 인수했고, 방직 30년만에 미국에 진출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 기업의 총매출액도 3천억원으로 늘었다.
그런데 이같이 큰기업체 응접실은 30년도 넘었을 것 같은 낡은 쇼파와 의자가 놓여져 노 고문의 검소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정확시 오후 3시에 회의실을 나오시면서 “오래 기다리셨다”면서 환한 웃음을 보이시는 노 고문께 질문세례를 드렸다.
▽청년시절 대학생활은 재미있게 보내셨는지요?
▶주경야독(晝耕夜讀)입니다. 대구공고 방직과를 1962년에 졸업한 뒤 곧장 방직공장에 들어가 주야 교대로 12시간씩 근무했지요. 한해 늦게 1963년에 영남대 화공과에 입학, 마침 회사내 친구도 섬유과에 합격해 두사람은 수업과 근무시간을 조정해 가면서 힘겹게 졸업했습니다. 오직 일터와 대학공부 뿐이었습니다.
▽노 고문께서는 총동창회 부회장을 언제 맡으셨는지요?
▶1998년 부터 10년 정도입니다. 이순목 회장(29~32대)때는 부회장을, 이의근 회장(33~34대)때는 수석부회장을 맡았지요. 이때 영남대 학술진흥재단 이사와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직을 맡아 보람이 있었습니다. 2007년에는 과분하게도 모교로 부터 명예공학박사를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 총동창회에 봉사하시면서 임원들에게 남기실 말씀은?
▶총동창회 회장은 한사람이 너무 오래하면 조직관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단임정신을 살리거나 1회 중임 정도가 좋습니다. 동창회장직은 ‘희생과 헌신이 따르는데 억지로 자신이 회장을 맡겠다’는 동문 보다는 평소 리더십이 있는 리더를 동창회장으로 세워야 합니다
▽대한민국 섬유와 방직계에 ‘우보만리’(牛步萬里)의 노력으로 금자탑을 쌓았는데 최근 주력사업은 무엇인지요?
▶그동안 신소재와 신기술로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섬유인 비스코스 리에온(모달,Modal) 방적사’로 촉감이 좋은 여성의류와 내의류 등 고급소재와 케주얼과 스포츠웨어에 적용되는 에코실(Ecosil) 등을 통해 15년동안 각각 국내 점유률 1위와 세계 2위를 지켜왔습니다.
▽최근 삼일방적이 특수직물로 전투복과 야간 매복시 적외선을 피할 수 있는 원단을 만들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봤습니다.
▶ 오래전부터 소방복과 군복, 경찰복, 산업안전복 등에 400℃ 이상에서도 원래 상태를 유지하는 아라미드 섬유와 난연 소재 등을 활용한 융복합 신소재인 '네번'(Nevurn)이란 브렌드를 출시했지요. 또 세계 최초로 야간 적외선을 피할 수 있는 위장성(NIR) 기능까지 갖춘 난연 전투복 개발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평소‘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업철학과 미래비전은 무엇인지요?
▶현장은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모든 영역에 속합니다. 소비자 눈높이의 상품과 시장 친화적인 제품으로 소비패턴의 감각을 예리하게 유지하려면 항상 현장에 무게 중심을 둬야합니다. 삼일방직의 비전은 혁신제품으로 인류에 기여하는 일이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담=김선왕 편집위원>
노희찬(盧喜燦) 고문 프로필
영남대학교 화공과 졸업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영남대학교 명예공학박사
대구상공회의소 17,18대 회장
한국섬유산업연합회 11,12대 회장
한국섬유기술연구원 이사장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
영남퇴계학연구원 이사장
33회 상공이의 날 금탑산업훈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