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광 울산지방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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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6-04-05 01:04 조회 5,081회 댓글 0건본문

"사법 신뢰 확보, 시민들과 법원 소통 적극 활용할 터"
목발 의지하는 지체장애인, 사법시험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
이론․실무 겸비한 판사, 대구지방변호사회 대법관후보 추천도
"사법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법원의 역할과 재판의 본질을 설명하는 등 소통의 통로를 적극 활용해 나갈 생각입니다"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에서 지난 2월 11일 울산지방법원 제18대 법원장에 취임한 이기광동문(77.법학).
李법원장은"그 동안 재판업무에만 치중해왔다. 처음 법원장으로서 사법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되어 설렘과 기대감, 생소한 업무에 대한 긴장감도 있다"고 말한다.
"재판은 자신만 잘 하면 된다. 하지만 법원장은 내가 잘 하는 것 보다 남이 잘 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李법원장은"법원장은 전체적으로 법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법원과 바깥세상과의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법원의 가장 절실한 화두는 사법의 신뢰"라는 李법원장은"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재판업무를 담당하는 법관, 법원 직원들이 가슴에 새겨 두어야 할 것은 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는'無信不立'"임을 강조한다.
"재판의 정당성은 재판을 담당하는 사람의 양심과 성실성에 의해 담보된다"는 李법원장은"법관과 법원 직원들은 법원에 몸을 담고 재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지고, 재판을 통해서 보람을 느껴야 한다"며, 이러한 자세는 재판의 충실도와 당사자나 민원인에 대한 친절로 연결된다"고 한다.
"재판은 원초적으로 신이 담당해야 하는 아주 어려운 업무이지만, 능력이 부족한 인간이 부득이 신의 심판권을 대행하는 것이 재판"이라는 李법원장은 신의 영역에 속하는 재판을 하기에는 태생적으로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고 그 부족함을 간절한 정성과 진지한 노력으로 보완하겠다는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재판에 임해왔단다.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전제로 한 정의로운 재판, 진실을 밝혀내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李법원장은"객관적 양심에 바탕을 둔 법관으로서의 소신을 지키되 극히 개인적․주관적 독단에 빠지지 않아야 하고, 반대로 일반시민들의 법 감정을 두루 살펴 시민이 공감하는 재판을 하되 일시적․표면적 여론에 영합하거나 휘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재판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재판과정을 설명 해주는 등 재판을 통해 상처를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李법원장은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는 거동이 어려운 지체장애인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시련을 극복하여 법원장까지 올라 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군위에서 대구로 유학 온 李법원장은 친척집에 기거했다. 고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시골에서 쌀 한가마를 보내왔다. 물표를 잃어 얼마 후에 쌀을 찾았지만 장마철이라 쌀에 벌레가 생겨 농약방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농약을 쌀가마니 군데군데 넣었고, 이 쌀로 한 달 가량 밥을 지어먹었다가 중독이 되어 손과 다리가 마비되었다.
당시 한의원과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나중에야 농약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손이 풀려 두 다리도 풀릴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다. 2~3년이 지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고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준비를 한 것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고 회고한다.
77학번으로 법학과에 천마장학생으로 입학한 李법원장은 81년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마침내 법관의 꿈을 이루었다.
1986년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판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李법원장은 1990년 대구지법으로 옮겨 온 이후 대구지법 부장판사, 대구고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2년에는 대구지방변호사회로부터 대법관 후보로 천거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 있는 판결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판사로 평가받고 있다.
李법원장은"영남대에서 많은 것을 얻은 바탕과 주위 분들의 도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늘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단다.
'隨處作主 立處皆眞'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李법원장은 1955년 경북 군위 출신으로 대구가톨릭대를 졸업한 부인 김경희 여사와 사이에 2녀1남을 두고 있다.
〈申在七 편집부장, jclucky@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