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로 그리는 화가 양성옥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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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9-05-05 00:48 조회 1,694회 댓글 0건본문

양성옥 동문(68.화가)이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제2막이 올라간다’라는 타이틀로 대구 수성구 희망로에 위치한 스페이스174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는 ‘빗자루 화가’로 불린다. 빗자루에 먹이나 아크릴 물감을 묻혀 캔버스나 화선지를 쓸어냈다.
그의 도구는 빗자루이다. 빗자루로 작품으로 하며 삶에 대한 욕망과 눈물, 과거의 고통을 쓸어버리려는 마음으로 화폭 위를 빗자루로 쓸어내린다.
이 때문에 그의 작업은 이미지의 재현이라기보다는 쓸어내리는 행위를 동반하는 퍼포먼스에 가깝고 이를 통해 화폭 위 흔적들은 작가의 삶 속에서 느꼈을 아픔과 시련을 없애고 다시 채워질 희망의 흔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작가의 빗자루 작품은 15년 만이다. 2004년 뇌졸증으로 쓰러져 한동안 빗자루를 잡지 못했다. 몸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단체전에는 참여했지만, 빗자루 작품은 아니었다. 2007년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일 교류전에서 흙으로 만든 인물상인 토우와 마대천으로 ‘죽음 체험’이라는 설치작을 선보였다.
2015년 봉산문화회관의 6인 초대전에선 나무껍질이나 유리조각 등을 캔버스에 붙인 작품을 출품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빗자루를 잡았다. 직접 제작한 빗자루다. 예전과 달리 색도 입혔다. 흑백뿐 아니라 화려한 색이 들어간 작업을 병행했다.
작가의 빗자루 작업은 1999년 시작됐다. 당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작가는 전시가 끝나고 폐교 마당에 자신의 작품을 쌓아놨다. “‘저걸 어쩌지’라고 고민을 하다 빗자루를 들었습니다. ‘그래, 세상도 쓸고 나도 쓸어보자. 새로운 세상을 한번 열어보자’고 생각했죠.”
작가는 “붓이 의식이라면 빗자루는 무의식 세계를 표현한다. 맛이 다르다. 수행과도 닮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