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담론] 지금 대구는 ‘경제통 시장’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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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6-06-04 09:58 조회 25회 댓글 0건본문
서민교(79.무역)
· 전 대구대 총장직무대행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대구 경제는 분명한 갈림길에 서 있다. 수치가 이를 냉혹하게 증명한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3,100만 원 수준으로 33년째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매년 1만 명 안팎의 청년들이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생산성은 낮고 인재는 빠져나가는 ‘이중 위기’다. 한때 산업화를 견인했던 도시의 체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엄중한 경고 신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민들이 갈구하는 리더의 모습은 명확하다. 단순한 행정 관리자가 아니라, 침체된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새로운 성장판을 열어젖힐 ‘경제통 시장’이다.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은 무난한 운영자가 아니라, 도시 경제를 다시 설계할 냉철한 전략가다.
그렇다면 대구가 원하는 경제통 시장은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가.
첫째, 경제 문제를 구조적으로 진단하는 통찰력이다.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청년 실업은 단기성 이벤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데이터에 기반해 산업 구조와 노동시장을 정밀 타격하듯 분석해야 한다. 특히 대구가 사활을 걸고 있는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5대 미래 신산업이 실제 지역 경제의 모멘텀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교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민간의 창의성을 끌어내는 실행력과 중앙을 설득하는 협상력이다. 일자리는 결국 기업에서 나온다. 시장은 규제 개선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어우러지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동시에 지역의 한계를 넘기 위해 중앙정부로부터 대규모 국책 사업과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돌파력과 협상력을 겸비해야 한다. 민관 협력의 성과는 결국 행정의 ‘디테일’과 정치의 ‘스케일’에서 결정된다.
셋째, 경계를 허무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광역 통합적 시각이다. 오늘날 도시 경쟁력은 행정 구역이 아닌 경제 규모에서 결정된다.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으면 인구 500만 명, GRDP 약 200조 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형성된다. 대구경북신공항을 거점으로 한 물류 혁명과 광역 산업 벨트 구축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세계와 직접 소통하고, 인근 지자체와 유기적으로 결합할 줄 아는 광범위한 시야가 절실하다.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전통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미래 신산업을 담아낼 그릇을 키워야 한다.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한다면 지역 간 격차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벌어질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히 인물을 선택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쇠퇴의 관성에 머물 것인가, 반등의 역사를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운명의 분기점이다. 지금의 위기를 방치한다면 대구의 미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진단과 실행력이 뒷받침된다면 반전의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이번 선택은 시장 한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라, 대구 경제의 골든타임을 지켜낼 마지막 엔진을 구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