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칼럼] 영남대가 진정한 영남의 리더로 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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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5-10-22 13:49 조회 119회 댓글 0건본문
홍형식(80.사회)
· 한길리서치 대표
지난 22대 총선에서 영남대는 지방 대학 중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 당선자를 배출했다. 그리고 역대총선이나 지방선거도 그러했다. 그럼 영남대가 이렇게 많은 정치인을 배출하면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립 영남대 특유의 학풍이 아닐까 한다.
그 이유는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은 지역 국립대 출신이 사립대보다 항상 더 많지만 유독 영남만 사립인 영남대 출신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지방의 충남대, 충북대, 전남대, 전북대 강원대가 그 지역 대학중에서 정치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다. 그런데 영남지역만은 아니다. 대구경북만 그런 것이 아닌 부산⋅울산⋅경남까지 포함한 영남전체에서 그러하다. 특히 영남의 국립대들은 숫자도 많고 우수하다.
혹자는 영남대가 고시가 많이 되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정치인의 학번이 80년대로 넘어온 것을 감안하면, 이미 80년대에 경북대나 부산대 등의 고시합격자 배출도 만만찮았다. 그렇다고 영남대 입학성적이 이들 국립대에 앞서는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 성적순도 고시 합격자순도 아니라면 달리 학풍으로 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
그럼 영남대의 어떤 학풍이 이러한 정치인을 많이 배출했을까? 첫 번째는 건학정신이다. 통합이전 대구대는 전북고창의 김성수, 경주 최부자 집안의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 따라 고려대와 함께 설립되었다. 또한 영남대로 통합되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박정희 전대통령의 민족중흥의 조국 근대화란 역사적 사명을 각인하게 되었다. 그결과 지방의 대학 중에서 영남대만큼이나 ‘민족’ ‘국가’ ‘인류’ ‘노블레스 오불리주’ ‘조국근대화’와 같은 스토리가 있는 대학은 없다. 그로 인해 영남대 동문들은 대학시절에 나름 이러한 문제를 화두로 적어도 한두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혹자는 그것이 별것이 아니라 하겠지만, 이러한 건학 스토리나 이념을 접해보지 못한 다른 대학 졸업생들과는 달리 영남대 졸업생은 그들과는 다른 목적이나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도전정신이었다. 영남대 입학자들은 유독 타 국립대에 비해 더 적극적이었고 도전적이었다. 미국 대학교 입시는 성적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이나 교내외활동, 리더쉽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 어떤 이유인지 영남대에는 미국 입시에서 중요하게 여긴 자질의 학생들이 많이 들어왔다. 여기에 영남대 건학 스토리와 이념이 결합되어 더 큰 꿈을 꾸게 만들었고 이로인해 더 많은 정치인을 배출하게 되었다. 비단 정치뿐만 아니다. 창업 기업인이나 대기업 임원등 제계 리더를 봐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정치인이 많이 배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중앙 정치에서 리더, 즉 국가의 대중적 리더가 없다. 또한 지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리더도 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장관이나 중앙당 주요 당직은 맡았다. 그러나 그것은 의원 당선 선수에 따른 당연직 성격이거나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정치적 고려 요인이 크다.
그러면 정치적으로서 대중적 리더라 하면 어떤 정치인인가? 중앙정치에서 본다면 대선 주자이거나 아니면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정치인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본다면 확실한 광역단체장으로 거론될 정도의 지역 정치인이다.
내년이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뽑는 선거가 있다. 마침 오늘 차기 대구시장 관련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다. 1위는 정치인이 아니다. 2위는 보수가 아니다. 그리고 영남대 출신도 아니다. 아직 차기 경북도지사 여론조사는 발표되지 않고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영남대 출신이 뚜렷하게 거론되지 않고 있다.
분명 영남대 출신 국회의원과 기초 단체장이 많이 배출된 것은 맞지만, 정치적 리더의 배출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많이 아쉽다. 특히 김수한 국회의장과 2명의 경북도지사가 24년 도정을 이끌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더더욱 커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본교 출신 정치인이 지역의 진정한 정치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선수 쌓기가 아니라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먼저 진보⋅보수의 정치적 선택인데, 대부분은 지역특성상 보수정당을 선택하지만, 민주당을 선택한 동문도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3선을 한 전해숙 전의원이나 이번에 경기도 안산시에서 당선된 박해철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문제는 보수정당에서 입장인데, 혹자는 보수정당이면 다같은 보수라 하지만 우리나라 보수당 내에는 당내 당이라 할수 있는 두 계보가 있었다. 하나는 국가와 민족 공동체를 앞세우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공화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의 자유와 이익을 중시하는 선사후공先私後公의 (신)자유주의다. 그리고 이 두 입장은 계보로 표현되는 인적 구성도 달랐다. 공화주의는 박정희⋅박근혜로 이어지는 전통적 보수정치인이고, 신자유주의는 김영삼⋅이명박⋅윤석열로 내려오는 신주류 정치인이다. 이들의 정치적 자산도 다르다. 전자는 수신제가를 강조하는 공화정의 도덕성이고 후자는 민주화의 대중동원력과 개인의 이기심에 대한 호소이다. 보수정당 내 이런 두 정치적 흐름에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그때그때 정치적 상황만 따르면, 선출선수를 쌓아 정치는 이어갈 수는 있어도 정치 지도자는 되지 못한다.
두 번째는 정치인 스스로 정치적 자산을 만들어야 한다. 보수 정치인은 보수의 가치 즉 수신제가로 치국을 하는 자기혁신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이는 기득권 보다는 노블레스 오빌리주의 도덕성과 사회적 공헌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야 공화주의 진정한 공(公)적 목표를 위해 지지자의 공(共)적 에너지를 모을수 있다.
다음은 보수⋅진보 막론하고 대중과 소통하여 정치적 자산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소통 방식도 대중의 의견이라도 잘못된 방향이면 설득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혹자는 그것은 공자님 말씀이고 현실정치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잘못된 대중의 의견이라도 묵인하고, 지역내 이익집단과 타협해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현실정치에서 틀린 말은 아닐수는 있지만 바로 이 지점이 다선정치인이냐 아니면 정치적리더가 되느냐의 갈림길이 된다. 그리고 선거에서 공천도 자신의 힘으로 따낼지, 아니면 중앙정치에 눈을 돌려야 할지도 판가름 난다.
아무쪼록 이왕에 부울경을 포함 영남에서 가장 많은 배출된 영남대 출신 정치인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와 지금의 정치적 격동기에 진정한 정치적 리더 또는 영남의 리더가 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정치가 경제⋅사회에 우위서는 상황에서 정치인이 지역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는 점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홍형식(고려대 사회학석사, 영남대 사회학 박사과정수료) 동문은 현재 한길리서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원고⋅대명중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