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위기의 변화와 흐름을 주도하는 대학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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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6-05 00:48 조회 1,300회 댓글 0건본문

영남대, 위기의 변화와 흐름을 주도하는 대학이 될 수 있을까?
심준섭(79.경영.경운대학교 교수)
대학은 현재 위기라고 한다. 이 위기는 양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의 속도와 방향성 등에 있어서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해 신입생 모집에 실패한 대학들에선 총장이 사퇴하는 등 패닉상태에 빠져있다.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대학은 정원감축이나 학과간 구조조정, 전공의 특성화 등의 자구노력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상당수 대학은 신입생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수시모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자칫하면 절대적인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간 이전투구의 싸움판으로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대학의 등록금동결이 13년째 이어지면서 대학재정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들 하소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당국이나 교육부 차원에서도 근본적인 자구책이나 대책이 당장 나오기란 쉽지 않다. 자칫 수도권대학의 공룡화는 지방화 및 분권화시대에도 역행이 우려된다.
학령인구가 더욱 감소하는 2022년 이후 입시는 양적인 측면에서 위기의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과연 모교인 영남대는 어떤 대학으로 변모하고 생존할 것인가이다.
대학의 위기에 대한 예측과 경고는 20여 년 전부터 수없이 제기돼 왔다. 1997년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30년 후 대학 캠퍼스는 역사적 유물이 될 것이며, 현재의 대학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러커의 주장에서 가장 큰 근거는 무엇보다도 결혼의 기피와 출산율의 하락 등의 여파가 학령인구의 절벽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대학의 성장은 대학의 스스로의 노력이기보다는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에 힘입어 발전해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까지 6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에는 40만 명대, 2020년에는 30만 명대가 무너졌다. 그러나 대학정원은 현재 34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도권의 확대된 정원은 경쟁력이 유지된 반면, 지방에서 확대된 정원은 2003년 이후 입학 정원이 대입 지원자보다 많아진 상황에서 경쟁력은 갈수록 잃어갈 수밖에 없다.
양적인 측면에 못지않게 질적인 측면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특히 4차산업혁명 등으로 산업의 인력수요변화가 자주 바뀌고 대학의 교육방식과 교육환경 등도 급변하고 있다. 또 갈수록 출생률의 급감과 전례 없는 속도의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한 대학의 교육수요개발과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사회의 위기가 대학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학사회에선 무엇보다 교육부가 시장주의에만 맡기지 말고 정원의 감축과 지역균형발전의 차원에서 대학의 문제해결에 정부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정원 축소를 위한 대학 평가와 구조 조정에서 있어, 지방 대학에 배려를 전제로, 공개와 경쟁이라는 시장의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대학은 공익성을 갖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학의 정원 조정을 시장에 맡기는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지방 국립대학과 지방 사립대학에 대한 명확한 규정에 기반한 배려가 필요하며, 차별화된 교육 모델을 제안하는 대학들에 대한 예외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학의 미래는 분권화된 지역성과 다양성이 핵심 가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 해결책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문제는 현재의 대학 위기에서 모교인 영남대가 어떻게 이 같은 위험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가이다. 그나마 올해 2021년 영남대의 입시는 타 대학에 비해 성공적이라고 평가된다. 여기에다 영남대는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학의 학내외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생과 교수, 직원 뿐만 아니라 총동창회까지 참가한 영남대학교 지속발전을 위한 공동협력선언식을 갖고 대학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이제 대학만의 힘으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동창회까지 나서 상생협력의 공동선언에 선제적으로 참여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과연 선언만으로 가능할 것인가?
영남대는 무엇으로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인가가 현재와 미래의 최대 과제이다. 무엇보다 영남대는 영남의 최대 사학이란 점이다. 여기서 두 가지의 무기를 찾아내야할 것이다. 그 하나는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고 하나는 사학이란 점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선 국가의 발전과 성장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지역산업과 지역기관, 지역사회 등 지역성장기반의 역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영남대만의 특성화된 학과의 신설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배출하는 대표대학으로의 역할제고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대학의 특성화와 희망을 통한 우수학생의 유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립대학은 등록금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등록금 수입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 대학의 재정여건상 등록금 동결은 재정지원사업과 지자체-대학협력기반 사업, 국가신기술인재양성 등의 사업을 통한 지방사학의 강점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지 않으면 지방대학의 존립근거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산업의 변화에 대응한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는데 대학과 교수 등 대학 구성원들은 공동운명제로서의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수학생 모집과 특성화 교육 실시 등 위기극복과 상생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지 않으면 이제 자신의 위치는 지킬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우수인재양성 및 지역산업과 지역상생이 발전을 위한 발전기금기탁과 인재채용 등에 대한 동창회의 마중물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대학은 사라질 것인가, 새롭게 재탄생할 것인가? 역사적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 대학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다. 결국 이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영남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