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선] 경쟁력 잃어가는 지방대 획기적 육성정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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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3-02-05 00:46 조회 526회 댓글 0건본문

▲ 박종문 (81·행정) 영남일보 편집국 부국장 겸 교육팀장
‘4년 장학금 줘도 안가…지방대 미달 속출’, ‘충원 미달에 지원자 0명까지…지방대 신입생 모집 미달 위기 가속화’, ‘지방대의 눈물…14개 대학 26개 학과 지원자 0명’, ‘정시 지원자 ‘0명’ 26개 학과 모두 지방대, 미달사태 재연되나’, ‘지방대 대량 미달 쓰나미 오나…올 고3 역대 최저 11만명 부족’
지난 1월 초 2023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나면서 수도권 언론에서 쏟아낸 기사들이다. 서울의 한 입시학원 자료를 기본 바탕으로 기사를 양산했는데 매우 자극적이다.
이 기사는 마치 지방대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26개 학과에 정시 모집에 신입생이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대학들은 대부분 학교 운영에 문제를 드러내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는 등 한계대학으로 분류된 곳들이다. 학령인구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기는 하지만 이미 정상적인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지역에서 사정을 아는 학부모나 수험생들이 지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 대학은 처한 상황이 다를 수는 있지만 대대적인 혁신을 하지 않으면 퇴출되거나 통합 등의 폐교 수준을 밟아야 할 대학들이다. 이런 대학임을 알고 지원할 수험생은 없을 것이다.
수도권 언론 보도처럼 지방대가 그렇게 문제가 많을까? 그렇지 않다. ‘지원자 0명 26개 학과’ 가운데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10곳으로 가장 많다. 수도권 언론 기사를 유추하면 경북지역에 그만큼 부실한 대학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사실은 지방 우수대학이 가장 많은 곳이 경북지역이다.
예를 들면 경산지역에는 한강이남 최고의 사립대인 영남대를 비롯 대부분의 일반대학들은 다른 지역에 있었다면 그 지역 국가거점국립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학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재단안전성, 신입생 등록률, 교수수준, 학교재정, 취업률 등의 지표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대학들이다.
그럼에도 지방대 미래는 암울하다.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이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는 특정지역(수도권)에 있다고 명문대가 되고 그렇지 않은 지역(지방)에 있어서 하위권대학 취급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수도권 3~4류 대학들이 어느새 명문대로 부상하고 경북대를 비롯 국가거점국립대가 수도권 상위 대학에 밀리는 현상은 구조적인 문제다. 수도권대와 지방대로 양극화된 양상을 보이는 곳은 세상 어느 나라에도 없다.
우리나라는 명문대와 하위권 대학의 양극화가 수도권대학과 지방대의 입지(위치) 차이로 갈렸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수도권 일극주의로 인해 수도권에서 지방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면서 이런 망국적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다가올 2024학년도 입시는 대학정원보다 수험생이 무려 10만명 이상 적다. 역대급이다. 이를 그냥 두면 정말로 지방대가 몰락한다. 현재 대학 정원이 유지되면 학령인구 감소로 2040년쯤에는 수도권 대학만 남고 지방대는 모두 문닫을 것이라는 섬뜩한 예측도 있다.
지방대가 문닫으면 지방은 그날로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 이상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이 된다. 지방만 어려워지는 게 아니다. 나라 전체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 뻔하다. 몇 년 전부터 그런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만큼 지방대 존재가 지역과 국가차원에서 가지는 위상은 절대적이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방대가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마침 윤석열 정부는 지방대를 지역발전의 핵심주체로 설정하고 다양한 정책안을 마련 중에 있다. 지역민, 지역정치권, 지자체가 정부의 정책을 예의주시 하면서 지방대 발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