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추위 칼럼] 총장후보추천위원회 폐지를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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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3-09-08 09:25 조회 547회 댓글 0건본문
총장후보추천위원회 폐지를 우려한다
모교 법인이사회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 규정을 폐지하면서 총장 임용은 전적으로 법인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됐다. 총장 선출과정에 구성원 참여가 배제되면서 법인 이사회 독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모교 법인 영남학원은 지난 2020년 구성원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총장 선출제도 개선안을 마련했으나 이사회에서 최종 부결되면서 기존 제도를 유지했다.
당시 개편안은 기존 제도보다 총추위원 수를 늘리고 총추위에서 3명의 후보를 1차로 선정하고, 교수, 직원, 총학생회, 대학원 총학생회 등이 2차 직선투표를 실시해 1·2차 점수를 1대 1로 합산해 무순위로 2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가 최종 1명을 선임하는 게 골자다. 이 안은 어느 정도 모교 구성원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지만 논란 끝에 이사회에서 부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모교 구성원들은 당시 총장 선출시기가 임박해 기존 제도로 총장을 선출하고 차기 총장은 구성원 참여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오히려 이번에 총추위 폐지로 학교 정상화 이후 법인의 영향력이 커지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학교정상화 이후 총장 직선제가 폐지됐고, 이제는 총추위마저 폐지하면서 모교 구성원들은 법인이 학내 여론과 무관하게 총장이 임용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게 된 처지다.
기존 총추위는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법인 이사회와 교수회가 각 3명씩, 총동창회와 직원노조·법인이사장이 각 1명을 추천한다. 교수회가 추천 몫을 늘려달라고 할 정도로 실질적으로 법인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제도인데도 굳이 총추위를 폐지한 것이다. 기존 총추위 제도는 미흡하기는 하지만 구성원들이 총장 후보 선임과정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장 예비후보들이 모교 구성원들의 여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구도다.
하지만 법인에서 총장을 임용하게 되면 총장예비후보들은 모교 구성원들의 의도를 헤아리기 보다는 법인의 의중에만 관심을 갖게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법인에 의해 임용된 총장이 모교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보다는 법인 의도에 맞는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모교 법인에서 총추위를 폐지한 것은 그동안 총장 선임 과정에 구성원들의 참여가 달갑지 않았고, 앞으로는 눈치보지 않고 독자적으로 총장을 임용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문제는 현 이사회의 인적 구성이 다양하지 않고 학내 사정을 잘 아는 이사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사회에서 총장을 직접 임명할 경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도 있어 보인이다. 이사들이 작금의 지방대 위기상황을 어느 정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고, 영남대 학내사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모교 대내외 사정이 어려울 때는 모교 구성원과 총동창회가 혼연일체가 돼 위기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인데 법인 주도로 학교 경영을 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번 총추위 폐지로 소수세력에 의한 모교 사유화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법인 이사회가 사실상 소수세력에 의해 이미 장악이 됐다는 우려가 많았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인 사유화에 이은 모교 사유화가 기정사실화 되는 것은 아닌지 동창회는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동창회의 이같은 우려는 동창회가 학내 운영에 개입하거나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충정에서 우러난 것임을 밝혀둔다.
모교 법인이사회가 학교발전을 위해 최적의 총장선출제도는 어떤 것인지 좀 더 고민해서 모교 구성원과 총동창회, 지역사회가 수긍하는 합리적인 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이 참에 이사회도 좀 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인사들로 구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사학 최고의 영남대 위상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총동창회의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