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선] 영남대, 지역사회 혁신 견인 주체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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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3-07-05 00:40 조회 344회 댓글 0건본문

▲ 박종문(81.행정) 영남일보 편집국 부국장
지방대학 초미의 관심사였던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가 지난 6월 20일 발표됐다. 모두 15개 혁신기획서가 선정됐으나 아쉽게도 영남대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방 최고의 사립대임을 자부해온 영남대로서는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지방대 위기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컬대 선정은 학교발전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예비지정 15개 혁신기획서(19개 교)를 간단히 분류해 보면 국립대 간 통합이 3건, 국립·도립대 통합이 1건, 국립대 혁신 4건, 사립대 혁신 7건 등이다.
예비 선정된 사립대의 혁신안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몇 년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충남 순천향대는 10개 단과대학 및 50개 전공을 폐지해 기존 체제를 과감히 허물고 새로운 교육 체제인 4개 유니버시티 및 40개 소전공(15명 이하)로 전환하는 '학생 설계형 대학 교육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수업연한도 3~5년제(학석사)로 다양화 했다. 강원도의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대학 내 보건·의료 및 AI 산학융합 지구 개발를 기반으로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데이터 중심 미래형 대학' 혁신 모델을 제안해 선정됐다.
울산대는 UNIST와 공동으로 미래 신 산업 대학원 신설을 추진하고 산업 현장과 벽을 허무는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UbiCam 조성을 위해 울산 도심 및 주력 산업단지(6개)에 멀티 캠퍼스를 설치한다. 또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지역산업육성 펀드 1천억원 조성도 추진이 눈길을 끈다. 경남 인제대는 대학과 도시의 경계를 허물어 도시의 모든 공간을 교육과 산업 생태계 공간으로 활용하는 'All City Campus 대학' 혁신 모델 제안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인 지역의 포항공대는 세계로 뻗어가는 '대학-지역 동반 성장 대학'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학과 간, 지·산·학 간, 국가 간 경계가 없는 3무(無)경계 수요자 교육 혁신을 내놓았다. 또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글로벌 창업 퍼시픽 밸리 구축을 통해 인재와 기업이 지역에 모이고 세계로 뻗어가는 대학-지역 동반번영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특히 지역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학 거버넌스를 개방하기로 하고 지역산업계 인사가 법인 이사회 구성원 되도록 추진하는 획기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역의 한동대는 제약 없는 융복합 교육모델 구축을 위해 14개 학부 통합, 100% 전공 선택권 무제한 보장 '문제해결형 원칼리지 대학'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AI 기반 교육과정 개발, RC(Residential College) 체제로 개편, 아시아 최초 로스쿨 운영 등으로 아시아 최고 수준 글로벌 캠퍼스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을 보면 소위 인기대학 보다는 내실있는 혁신계획서를 제출한 대학이 대부분인 것을 알 수 있다. 대학위기 앞에 적극적으로 맞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대학에 기회를 준 것이다. 교육부가 대학 내·외부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 등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반영된 결과다.
영남대는 두 번 다시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이 시대와 지역이 바라는 진정한 대학혁신이 무엇인지 깊은 성찰을 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도약은커녕 지방대 가운데 점점 더 변방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이번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영남대가 진정한 혁신을 통해 대학발전은 물론 지역사회를 견인하는 주체가 되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