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정규 교수의 마음처방전] 1. 열심히만 살면, 정말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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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5-04-14 10:48 조회 129회 댓글 0건본문
사공정규 교수 (83.의학)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과장, 동국대학교 심신의학연구소장.
대통령 자문기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교육부 위(Wee)닥터 자문의 대표, 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 이사장, 한국생명연대 공동대표, 경상북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등을 맡고 있다.
또한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장과 영남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운영위원·미디어위원장을 맡으며 동문 사회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정신의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치유적 메시지로 널리 알려진 ‘힐링닥터 사공정규’라는 닉네임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36년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와 상담을 이어온 ‘힐링닥터’ 사공정규 교수.
1,000회가 넘는 정신인문치유형 이야기 강연과 즉문즉답(卽問卽答)을 통해, 수십만 명의 마음에 울림과 변화를 일으켜온 그가 전하는, 뼈를 때리되 마음을 살리는, 뇌과학 기반의 실전 마음처방전!
▲차례
1. 열심히만 살면, 정말 행복할까?
2.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들까?
3. 왜 나는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할까?
4. 나는 여전히 나만 생각하고 있었다
열심히만 살면, 정말 행복할까?
한 나무꾼이 뭉툭한 도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를 베고 있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말을 건넨다.
“도끼날이 뭉툭하니, 도끼부터 갈고 나무를 베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나무꾼이 대답했다.
“너무 바빠서 도끼날을 갈 시간이 없습니다.”
이 나무꾼은 어리석은 사람일까, 아니면 지혜로운 사람일까?
이 질문에는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 답이 될 수 있다.
“나무를 베는 데 여섯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그중 네 시간을 도끼를 가는 데 쓰겠다.”
우리 모두의 인생 화두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어릴 때부터 “행복하게 살라”는 말보다
“열심히 살라”는 말을 더 자주 들으며 자랐다. 학생 시절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열심히 일하며, 그 이후에도 힘들어도 참아가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삶을 강요받았다.
우리의 모습도 어쩌면, 인생의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마음공부’라는 도끼날을 가는 일은 제쳐둔 채, 바쁘다는 핑계로 뭉툭한 도끼날을 갈지 않고 스트레스라는 나무를 베고 있는 어리석은 나무꾼과 닮아 있지는 않을까. 뭉툭한 도끼날로 나무를 베다 보니, 늘 바쁘고 여유가 없으며, 삶은 점점 더 고단해진다. 필자는 ‘중요한 일’의 반대말은 ‘중요하지 않은 일’이 아니라 ‘바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의미 없는 바쁨 때문에, 정작 중요한 마음공부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적어도 그 나무꾼은 뭉툭한 도끼를 들고 땀을 흘리며 고된 일을 하고 있지만, 방향만큼은 제대로 가고 있다. 문제는 우리다. 우리는 부모 세대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열심히 살아라’는 주문을, 이제는 자녀에게도 그대로 되풀이하며, 아이들의 삶까지 불행의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는 마치 도끼로 나무를 베는 것이 아니라, 바위를 내리치면서도 그것이 나무인지 바위인지조차 모르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필자가 상담을 하며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 부분은, 정작 자신이나 자신의 아이를 불행으로 내몰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일류 명문대를 나와야 출세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출세는 차치하고, 그저 밥이라도 먹고 살려면 명문대 졸업장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열심히’ 공부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야만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 충족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소질과 타고난 재주가 다르다. 이를 무시한 채, 일류 명문대를 졸업해 하기 싫은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고 살아간다고 상상해보자. 과연 그런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
이 같은 현실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여러분은 혹시 목적지와 반대 방향의 열차를 탑승한 경험이 있는가. 예를 들어,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가기 위해 서울행 열차를 타야 하는데, 반대로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몰라도, 차창 밖 풍경이나 안내 방송을 통해 곧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를 인식한 순간, 다음 역에서 내려 목적지 방향으로 갈아타야 한다.
인생도 열차처럼 쉽고 명확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내 인생이 행복을 향해 가고 있는지, 아니면 불행으로 향하고 있는지조차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 이유는, 우리는 ‘열심히 사는 법’에는 익숙한 반면, ‘행복하게 사는 법’은 배우지도, 생각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불행의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서도, 그것조차 모른 채 그저 열심히 앞으로 나아간다. 결국 열심히 산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의 마음은 감정을 통해 다양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만약 지금 당신이, 스스로든 타인으로부터든 비난, 경멸, 조롱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마음이 우울하고 불안하고 답답함이 극에 달해 일상이 무너질 지경이라면, 그것은 분명 '불행하다'는 마음의 경고 신호다. 그 신호를 인식한 순간, 지금 당장 ‘행복의 방향’으로 U턴해야 한다.
‘YOU TURN.’
열심히 사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치열하게 사는 이들도 드물다. 그러나 유엔 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 SDSN)가 발표한 ‘2025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47개국 중 58위,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국민 삶의 질이 33위로 거의 최하위 수준이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결과다. 이는 행복이 단순히 열심히 살아간다고 해서 따라오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행복의 방향조차 모른 채, 앞만 보고 부지런히 달려왔다. 정신없이 앞만 보다 보니, 어느새 “나는 내가 아니고, 나는 나를 잃었다.”는 고백이 터져 나온다. 물론 우리라고 처음부터 앞만 보고 달리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회의 경고를, 우리는 너무나 철저히 믿어버렸다. 내가 뒤처질까 봐, 우리 아이가 뒤처질까 봐. 이렇게 앞만 보고 달린 결과,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우울증, 중독, 폭력 등 정신적 빈곤을 드러내는 지표들마저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이 행복하기 위해서, 나아가 대한민국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타인과의 무의미한 경쟁, 특히 물질적 가치만을 좇는 행위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 마음이 행복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 사회는 마음에 투자해야 할 때이다.
우리 모두의 인생 화두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의 궁극적 주체는 다름 아닌 ‘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먼저 나를 제대로 마주하는 시간부터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무엇이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생각인지, 감정인지, 행동인지, 한 번쯤 멈춰 서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결국 우리를 좌우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내 ‘마음’이다.
주위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지치고 힘든가. 연인이나 배우자가 서운한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는가. 자녀들이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아 실망감이나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가. 그렇다면, 필자의 ‘마음 처방전’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의 문은, 내 마음을 얼마나 잘 아느냐에 따라 열린다. 우리의 삶을 막무가내로 뒤흔들어 순식간에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게 할 만큼 힘이 센 마음도 정교한 뇌과학적 메커니즘에 따라 작동한다는 것을 알면 누구나 쉽게 그 문을 열 수 있다. 행복의 문을 열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