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통재라, 날개 꺾인 천마여 - 공학박사 최성덕(88.경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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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4-10-21 13:57 조회 213회 댓글 0건본문
공학박사 최성덕(88.경碩)
윤사모중앙회 회장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회초리보다도 단연 성적표다.
여기에 자신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성적이 나쁘면 쥐구멍이라도 숨는 시늉이라도 한다. 이것은 최소한의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의 통증이다.
그런데 최근 중앙일보가 우리나라 주요 대학에 대한 평가표를 내놓았다. 모교는 참으로 기막힌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5년간 영남대의 대학평가는 39위까지 추락했다. 이대로 방치되면 50위권까지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과거 영남대는 한강 이남 최고의 사립대학이란 자부심이 대단했다. 10전에는 경쟁 관계였던 경북대에도 밀리지 않고 20위권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평가내용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울화통이 터진다. 교수연구 부문 26위, 교육여건 39위, 학생 교육 및 성과 41위, 평판도 34위, 교사 입학 추천은 평가 대학 중 자랑스럽게도 최하위이다. 정말로 F 학점이다. 총장이나 교수 등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이런 성적표를 받았으면 부끄러워하면서 쥐구멍에 숨어야 하지 않겠는가?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고 하듯이 당당히 변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문제다. 최근 몇 년간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내 책임이요” 하면서 남자답게 책임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이 문제이다. 왜 모교가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추락하는지 그 원인을 규명하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과감한 혁신이 없는 곳에는 미래가 없다.
역동적이고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려면 총장이 먼저 변해야 하고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사심이 없어야 한다. 수렁 속에 빠지고 있는 모교를 볼 때마다 최 총장의 리더십이 무엇인가 묻고 싶다. 학교법인 임원에 총장 사람 심기, 교수들도 특정 고교, 특정 대학 출신이 독차지하고 모교를 사심 없이 사랑하고 후원하는 총동창회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총장의 리더십인가.
월급을 깎고 수당을 칼질하는 기업이 잘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머슴도 배불러야만 일을 잘하듯이 신임교수들의 연봉을 천만 원이나 깎고, 신입 직원들의 연봉도 600만 원이나 싹둑 자른 모교에 실력 있는 교수나 인재들이 과연 들어올까. 이런 총체적인 부실이 오늘날의 초라한 모교를 만들었다고 단언한다. 돈이 없어 고기를 먹지 못해 물을 마셨더라도 고기를 먹은 냥 이쑤시개로 이빨을 쑤시면서 없어 보이지 않겠다고 하는 배짱과 기백이 없는 수장(首長)은 수장(水葬)시켜야 한다.
모교는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 종합검진을 받아야 한다. 체질 개선을 위한 대수술과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고 새살이 돋게 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이길 만이 옛 명예를 회복하는 첩경의 길이 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영대인들은 나서야 한다. 실기하면 안 된다.
하늘을 휘젓고 다녀야 할 천마는 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고 있으니 이 모양 이 꼴이 아닌가. 오호 통재라, 날개 꺾인 천마여! 너는 언제 날개를 치유하여 하늘을 마음대로 날 수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