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박믈관 학예사 자격을 따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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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4-06-11 15:19 조회 620회 댓글 0건본문
신승원 한국방언연구소장
76.국문
나는 박물관을 운영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1976년, 영남대 문과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제대로 된 문법을 배우겠다’고 생각했다. 교양과정 후 이듬해 전공과목 중에 최명옥 교수의 방언학 수업을 듣고 난 후 감동을 받아 ‘방언학을 전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 교수는 방언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석사 과정을 마치고 입대하여 군복무를 마친 뒤 인문계 여자고등학교에 근무를 하면서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입학을 했다. 시조론 특수 강의를 모산 심재완 교수에게 들었다. 모산 선생님은 경성사범학교 다닐 때 학생 동아리 ‘순화조선어 연구부’에 가담, 도남 조윤재 선생을 지도교사로 모시면서 1937년에 순화조선어연구부 방언집(제2집)을 간행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방언집이다.
모산 선생님은 제자에게 늘 이 방언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고, 금고에 보관해 둔 이 책을 간혹 보여주셨다. 이때 박사학위 지도교수는 오종갑 교수였다. 방언의 역사적 변화를 연구하는 통시적 변화를 배웠다. 공시적인 방업과 통시적인 방법으로 「경북 의성지역어의 음운론적 분화연구」로 나는 1997년 2월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의성군은 경북의 중앙에 있는 지리적인 위치로 안둥·의성 방언인 ~니껴(의문형), ~니이더(설명형), 대구·영천 방언인 ~능게(의문형), ~누마(설명형), 상주·구미 방언인 ~여(의문형), ~여(설명형)가 모두 실현되는 방언의 보고이다. 1읍 17면으로 이루어진 의성지역어를 18개 지점에서, 40대 미만의 젊은층의 언어와 60대 이상의 노년층의 언어를 대조(차이점), 비교(공통점)하여 언어지도로 나타내어, 개신파의 진행방향을 나타내어 방언학계에 일부분 이바지하였다.
나는 모산 선생님의 책 수집 열정을 본받아, 돈이 생기고 틈만 나면 고서점을 찾아 방언 관련 서적을 모았다. 이 때문에 한국고서연구회 창립회원으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대구 고서점뿐만 아니라 전국의 고서점을 대상으로 방언논문은 물론이고, 방언서적, 방언사전, 방언 수필, 방언 시(詩), 방언조사 시에 활용되는 군지, 읍지 등을 닥치는 대로 수집을 하였다. 책이 몇 천 권일 때는 잘 관리했는데, 몇 만 권이 되니 아파트에서는 관리하기가 매우 힘이 들었다,
평소 ‘한국방언박물관’을 세우려고 주변에 아는 박물관장님께 많은 조언을 구했다.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은 매우 힘드는 일이라고 했다. 박물관 설립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관장은 없었다. 2023년 매일신문에 ‘박물관 학예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시내 모 박물관에서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박물관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분을 초빙하여 박물관학과 전시기획론, 민속학 등 여러 강사의 강의를 들었다. 박물관(미술관 포함)의 학예사가 되려면 우선 외국어 시험(한자, 일본어, 영어,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에 택일)하여 통과한 후 ‘국립중앙박물관 예비학예사 시험 원서’를 10월 말경에 내어야 했다.
시험은 11월 말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정하는 시험장소(서울 소재)에서 필기시험과 객관식으로 박물관학(총점 100점)에 이어 주관식 2과목(전시기획론, 민속학, 고고학, 서지학, 한국사, 미술사학, 예술학 인류학, 자연사, 과학사, 문화사, 보존과학, 문학사 중 두 과목 선택, 총점 각각 100점임)을 보았다. 3과목 합계 점수가 평균 60점이 넘으면 예비학예사 자격시험 합격증을 부여받는다. 2023년 박물관 예비학예사 시험에 필자의 연령대인 60대에 전국에서 6명이 합격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예비학예사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국립중앙박물관이 인정하는 박물관에서 1년 이상, 1천 시간 이상 연수를 하여야 한다. 연수내용을 기록해 이듬해 2월과 8월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연수내용 기록물과 관련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은 꼼꼼히 심사하여 4월과 10월에 합·불합격의 판정을 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인정하는 박물관 1곳에만 연수 신청을 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대구에서는 대학박물관인 경북대·계명대행소박물관, 사립박물관인 박물관 수, 천연염색박물관 정도이고, 경북에서는 영남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 박물관, 사립박물관으로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 한국전통창조박물관(의성 소재) 등이 있다. 이들 박물관에는 연수 대상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의욕적인 젊은 사람들을 박물관에서 선호한다.
그러나 대학박물관에서는 자격증을 딴 후 오래도록 근무를 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립박물관에서는 자격증을 딴 후 근무환경이 좋은 대학박물관이나 시·군청의 학예사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사립박물관에서는 경험이 많은 학예사를 두기가 곤란하며 연수생을 받아 훈련을 시키는 데 급급하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연수대상 박물관을 확인해야 한다. 필자도 어렵게 수소문하여 한국전통창조박물관에서 연수를 하고 있다. 연령이 많은 연수생은 연수를 한 후 박물관 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박물관을 세우려고 한다. 준학예사 자격증만 따도 박물관을 세울 수 있다. 필자도 한국방언박물관을 설립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신라어의 후대인 경상도 방언, 그중에서 경북 방언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대구· 경북에서 한국방언박물관을 건립하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