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칼럼] 과유불급은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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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4-05-10 13:49 조회 325회 댓글 0건본문
공학박사 최성덕(88.경碩)
윤사모중앙회 회장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욕심 없는 인생은 없다. 적당한 욕심은 인생의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분수에 넘치는 욕심은 화근의 전진기지가 되고, 불행의 씨앗이 된다. 그래서 선인(先人)들은 수분지족(守分知足)을 금과옥조같이 가르쳤다.
요즘 모교 최외출 총장의 총동창회장 겸직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왜 이럴까? 이런 일을 두고 우리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 총장은 훌륭한 분이다. 총동창회 부회장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회장의 자격은 충분하다. 그렇지만 물병없이 양손에 떡을 쥐고 먹으면 급체할 수 밖에 없다.
급체하면 죽을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왜 이것을 모를까? 차라리 대통령이나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교육감 자리를 노린다면 우리 동문들은 모두들 박수를 칠 것이다. 갑자기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고 배부를 일 없다. 남자는 배포가 커야 한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고 했듯이 무엇에 씌인 모양세다.
인간은 욕심을 내려놓고 남을 배려하는 미덕을 가져야 오래 행복할 수 있다. 지혜로운 조상네들은 가을에 감을 딸 때도 몇 개씩 남겨 두고 수확을 한다. 이것을 일명 까치밥이라 한다. 우리는 미물 짐승에게도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민족이다. 만약 까치밥을 하나도 남겨 놓지 않고 다 따버리면 까치들은 무엇으로 겨울을 나야 할까. 그들도 ‘야, 이 싸가지 없는 인간들아 잘 먹고 잘 살아라’는 악담을 하지 않았을까?
만약 최 총장이 총동창회장을 겸하게 되면 우리 동문들은 무엇이라 할까? 두렵지도 않는가? 최 총장에게는 까치밥의 미덕이 요구되고 있는 엄중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 동문들의 마음을 담아 최 총장의 총동창회 회장 겸임은 ‘과유불급’이라 칭 했다.
필자는 오래전에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의 아버지, 민족의 태양’이란 글을 동창회보에 기고한 바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은 하늘을 덮고도 남지만 욕심으로 비춰지는 ‘유신 때문에 그 빛이 바랬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 총장의 연임과 총동창회장 출마로 ‘영남학원 역대 15대까지 모든 총장들의 단임 정신의 전통이 훼손 된다’면 이것은 죄 없는 박정희 대통령을 소환하고 욕보일 수 있는 문제로 여겨진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우리 모교가 총장 연임과 맞물려 총동창회와의 갈등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음은 참으로 창피하다. ‘대학 총장이 총동창회장을 겸임하겠다’고 나선 대학이 세상천지에 어디에 있는지 한번 나와 보라 해라.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아마도 해외토픽감이 아닐 수 없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싸움소리가 담벼락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금도가 있듯이 ‘최 총장의 총동창회장 출마 문제가 더 이상 확대 재생산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겨진다. 이제 그만 내려놓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 동문들도 더 이상 창피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
소학(小學)에 인상교득채근 즉백사가성(人常咬得菜根 則百事可成)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이 언제나 나물뿌리를 씹어 먹으려고 한다면, 모든 일을 이루리라’는 뜻이다. 진정으로 나물뿌리를 씹을 줄 아는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할 수 있다. 최 총장은 지금 나물뿌리를 씹고 있는지 한번 되새김질 해 봄이 어떨까? 최외출 총장을 성토하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을까 심히 두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