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행복 - 장원철(75.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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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6-07-05 01:15 조회 1,453회 댓글 0건본문
일 그 자체를 삶의 일부로 생각하고 일에 몰두하면서 일을 즐긴다면 그 삶은 행복하다. 일에 몰두한다고 해서 다른 것을 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일에 매달려 친구를 잊어버리고, 일에 매달려 법과 질서를 잊어버린다면, 그것은 일에 중독된 것일 뿐이다.
일이 그의 삶의 일부이듯이, 가정과 가족도 그 삶의 일부이고, 친구나 다른 사람들이 그의 삶의 일부이며, 그러면서 법과 질서의 범위 안에서 일을 즐긴다.
그래서 가정에 있을 때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친구와 함께함을 즐긴다. 이런 사람은 행복하다.
일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려면 일을 할 때는 일만 생각하고 다른 것은 잊어버리면 된다. 가정에서 가족과 어울릴 때는 가족만 생각한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만 생각한다.
일을 할 때는 빨리 집에 가서 다른 것을 할 생각을 하고, 가정에 있을 때는 다른 곳에 가서 즐길 생각을 하고, 친구와 있을 때는 일 때문에 신경을 쓰면 하루가 피곤하고 괴롭다.
일을 단지 다른 것을 위한 수단만으로 여긴다면, 그가 일하는 동안에는 지루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일을 수단으로 하여 얻고자 하는 목적마저 제대로 얻을 수 없을 경우에 일은 형벌이나 다름없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단지 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긴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체면이나 명예를 지켜주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으로 일을 찾는다면 처음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지도 못할 뿐 아니라, 일은 찾은 뒤에도 그 일을 즐길 수 없게 된다. 그 일이 자기의 삶이 분명하지만, 그 자신은 그 일을 자기 삶으로 여기지 못하게 된다. 그저 다른 목적을 위해 잠시 머물러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일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일단 일을 시작하면 그것이 자신의 삶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삶이 지루하거나 괴롭지 않다.
소욕지족(小欲知足)이란 말이 있다. 작게 바라고 만족할 줄 안다는 뜻이다. 큰 뜻을 가지고 소욕지족 한다면 그의 삶은 행복하다. 큰 뜻을 가지고 바라는 것이 작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무엇을 함에 소아적인 생각을 버리는 것을 큰 뜻을 가진다고 한다. 꼭 유명한 사람이 되거나, 큰 기업가가 되거나, 큰 업적을 남기는 사람이 되어야 큰 뜻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작을 일을 하더라도 개인의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지 않고, 자기가 하는 일이나 행위가 남의 행복에도 도움이 되도록 마음을 가지는 것을 큰 뜻을 품었다고 한다.
반면에, 거부(巨富)라고 하더라도 그의 마음이 자기 일신과 자기 가족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작은 뜻을 품은 것이고, 따라서 그는 소인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바라는 것은 많고 만족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그의 삶은 행복해지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