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김찬일(67.철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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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5-10-05 01:09 조회 2,234회 댓글 0건본문

차마고도
오랜 길이었다.
찻물 마시며 마음 공부하는 티벳승 화두같은 길이었다.
설산에서 불어 오는 바람의 주문 소리 따라가는
말발굽 소리에는 차 향기가 짙게 난다.
중국 공안이 고문하면서 "무엇이 무섭냐"고 묻자
"당신을 미워하게 될까 봐 무섭다"고 답한
티벳승, 몸은 재가 되어 란찬강에 뿌려지고
산 구름 먹고 피는 붉은 고산 꽃은
설산으로 가지 못한 티벳승의
피 멍울진 영혼이었다지.
옌진 여자의 사랑은 소금에 있다.
남자의 사랑은 나귀와 같이 있고
가슴에서 짜낸 피땀으로 만든 천년의 염전은
여자가 경작하는 영혼의 밭이다.
매일 수십 번씩 샘물 퍼 나르며
여자는 소금이 되었고 길은 남자에게 던져 주었다.
나는 길이었다.
룽다와 타르쵸 나부끼는 순례의 날에
대지와 하나되는 오체투지하면서
나는 나의 길이지만 누두라도 걸어가는 길이 되었다.






